오늘 친구랑 배깔고 특집 '케로로 중사'를 보다가 아기공룡 둘리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결론은 김수정 쵝오/, 둘리 쵝오/. 그러나 이 대단한 국민만화를 사람들이 생각보다 잘 모르는듯 하여, 그냥 할것도 없고해서 아기공룡 둘리를 전권 분석해 보려고 한다. 만화를 분석하기에 앞서 기본적인 둘리의 포맷에 대해서 잠깐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만화에 들어가기에 앞서 둘리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머 일단 우리 시대의 폭발적인 인기를 끈 만화였다. 친구하고도 이야기했지만 사실 둘리가 나올 시절은 우리나라는 민주주의라고 하기에는 좀 웃긴 시대였다. 사실상 김수정씨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김수정씨가 만화를 그리다가 우연히 나온 캐릭터 중의 한명이 누군가(=전두환)를 닮은 적이 있었다. 그때 그 누군가가 쿠데타를 일으키기 바로 전이어서 그분이 지레 놀란 마음에 발끈하셨단다. 그래서 당시 김수정씨의 만화가 연재되던 '주간 중앙'은 발칵 뒤집어졌고 중앙일간지에 공개 사과문이 났으며.......김수정씨는 짤렸다. 그런 시대였다.
그뿐이 아니었다.둘리가 연재되고 난후에도 그런 폐단은 여전했다. YMCA 어머니 만화모니터 모임에서 둘리를 걸고 넘어졌다. 아이들기 보기에는 너무 부적절하다는 것이었다. 고길동은 너무나 폭력적이고 아이들은 되바라지고 예의를 모른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둘리의 머리에 거의 7층석탑같이 솓아오른 혹이 문제의 장면이었으며 이후 희동이가 나타나 기저기를 안 차고 고추가 드러난 부분도 심의에서 지적당하였다. 그런 시대였고 그런게 당연히 받아들여지던 그런 시대였다.
둘리는 '아이는 아이다워야 한다. 아이가 티없이 맑고 착하기만 한것은 어른들의 상상일 뿐이다.'라는 김수정씨의 발상에서 나온 캐릭터이다. 하지만 직접 그런 되바라진 아이를 캐릭터로 만들수 없었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동물, 그리고 나아가 공룡이었다. 그리고 1983년 둘리가 탄생하였다.
사실상 둘리는 이런 외계 불청객 캐릭터의 원조라면 원조라고 할 수있다. 지금 히트하고 있는 케로로중사(나도 광팬이다;)는 둘리에 대해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케로로가 '둘리보다 재미가 없다'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둘리가 치는 사고는 케로로에 비해서 훨씬 직접적이고 피부에 와 닿기 때문이다. 케로로부대의 목적은 지구정복이다. 지구정복은 우리의 실제생활에 그닥 상관도 없을 뿐 아니라 케로로 중사는 설겆이, 집안 청소, 심부름 등등 온갖 생활의 힘든 일을 도맡아 해준다. 심지어 심심하면 놀아준다.
하지만 우리의 둘리는 어떠한가? 말이 필요없다. 간단하게 한가지 알아보도록 하자.
1권에서 볼 수 있는 둘리의 모습이다. 자기가 산지 이틀밖에 안된 디지털 카메라가 박살났다고 생각해보라. 그 좌절감과 분노를 당신은 저기 보이는 고길동처럼 감당할수 있겠는가?
둘리는 쉽게 볼 수없는 최악의 불청객이다. 이 불청객은 남에 집에 얹혀 살면서 밥을 축내고 기물파손에 심지어 반말까지 꼬박꼬박 하는 버릇없는 아이인 것이다. 우리 또래들은 어릴때 둘리 캐릭터에 열광했지만... 지금 고길동이야말로 진정한 성인군자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우리가 이제 고길동의 마음을 이해할 나이가 되었기 때문일까? 왠지 씁슬해진다.
오늘은 여기까지이다. 둘리의 진정한 세계속으로는 다음부터 한번 파고들어가 보도록하자.
여기서 끝내기에는 조금 섭섭하니까 마지막으로 둘리의 주요 등장인물을 잠깐 살펴보고 헤어지는게 좋겠다.(뭔소리야;)
1. 둘리 -->아기공룡이다. 외계인에 생포되어 생체실험을 당한다음 초능력을 가지게 된다. 다만 그 초능력을 자신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여 제대로 써지지도 않는다. (어떤때는 되고 어떤때는 안되고 한다;) 빙하시대를 보내고 흘러흘러 고길동의 집에 불법으로 숙식하게 된다. 기본적인 심성은 상당히 착하다. 어찌보면 고길동과 더불어 이 만화에서 가장 착한 두명의 캐릭터이기도 하다(정말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고길동 가족에 대한 애착이 상당히 강하며 특히 희동이에 대한 애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나중에 보게되면 둘리가 희동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수 있을 것이다.
2. 고길동 -->쥔장이다. 흔히 볼수 있는 동네 아저씨. 하지만 불청객들을 먹여 살리면서 그래도 끝끝내 쫒아내지 않고 그들을 걷어 먹인다;; 길동이가 둘리 일당들을 대하는 태도는 완전 쏙썩이는 아들을 어찌하면 교화시킬고;; 하는 생각이랑 비슷한것을 많이 느낀다. 사실 고길동은 둘리 일당이랑 살면서 정말 나이가 10년은 줄었을 것이다.
나중에는 둘리랑 원투 펀치로 거의 둘이서 만화를 지배한다.
3. 도우너 -->깐따비야 별에서 온 외계인이다. 고길동 집에 무단 숙식한다. 둘리에 대한 애정이 강한편이자 좋은 친구이다. 만화후반부로 가도 끝까지 비중이 높은 캐릭터이다.(단독주연도 많은 편이다.) 어떤때는 과히 상상도 못할 괴력을 보여주지만 어땐때는 둘리보다도 더 고길동한테 혼난다. 왔다갔다하는 캐릭터이다. (집도 들고 건물도 들지만 고길동 슬리퍼에 맞고 맨날 운다;)
4. 또치 -->여자다. 일단 말하자. 또치는 여자다. 서커스에서 탈출한 타조이다. 유일한 여성캐릭터;;; 라고도 할수 있다.
만화 뒤로 갈수록 배신을 잘하고 이기주의자에 기회주의자이다.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은 별로 없다. 또 만화 후반부로 갈수록 그 비중이 줄어든다. 그러나 또치를 빼놓고는 둘리 트리오를 이야기할수는 없을 것이다.
5. 희동이 -->둘리만화의 최강자. 희동이를 당할자는 없다. 둘리, 고길동. 그외 식구들은 물론 깡패, 건달, 그외 외계에서 온 모든 생물들이 그 앞에서는 벌벌 떤다. 대표적인 별명 '공포의 젖꽂지' 나중에는 둘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다. 정도 많고 여리지만.....역시 아기라서 그런지 이기주의적이다.(참 희동이는 고길동의 여동생이 미국으로 가면서 길동에게 맡긴 아이이다.)
6. 마이콜 --> 참 독특한 캐릭터. 가수 지망생이다. 고길동의 옆집으로 이사오면서 둘리와의 온갖 사건에 휘말린다. 흔히 볼수있는 거짓말 잘하고 자기 이익을 잘 챙기는 흔한 청년이다. 노래로 대박을 내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골라별에서 대히트 가수가 되지만 거기 생활에 적응 못하고 지구로 온다. 마이콜도 히트친적 있다고;)
7. 박정자 -->고길동의 아내. 천사다. 온갖 군식구들이 집안에 버글거려도 불평 안하고 열심히 집안일을 한다. 그냥 천사가 아니다. 화도 내고 짜증도 나고는 하지만 그 모든것을 인정하고 감내하는 것이다. 말이 필요없다. 한번 살펴보자.
다음달 생활비를 걱정하는 두 부부다. 이 앞페이지에서 정자는 걱정도 하고 화도 내지만....그래도 아이들을 내쫒을수는 없다고 한다. ㅜㅜ
8. 철수-영희 남매 -- 1,2권 이후로는 거의 나오지 않는 고길동의 자녀이다. 둘리랑 같이 사는 것만으로도 착하다.;;
9. 기타 캐릭터 --나중에 차차 설명하기로 하자.
어때...둘리 다시 보고 싶지 않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