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200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얼마 안 되는 분이지만 그래도 제 블로그를 가끔식 방문해주시는 여러분들께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새해 첫 포스팅은 울며 겨자먹기로 영화 50선입니다. 올해 목표는 올해안에 이걸 50위까지 다하는 것입니다. 너무 소박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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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위.공공의 적2(2005) 3,911,356명
흠. 꽤 유명한 영화인데 보지 못했다. 1탄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워낙 주위에서 많이 들어서 지레 겁먹고 안본 영화라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설정 자체도...비리 경찰에서 열혈 정의파 검사로 변신이라니.... 주인공 자체가 너무 재미없는 인물이잖앗. 버럭;
22위.한반도(2006) 3,823,000명
안봤다. 예고편 보면서 기절하는줄 알았다. '옛 조선의 옥새는 가짜입니다/' 질알; 지금에 와서 도장 하나 찾아서 모할껀데. 옛날 조약 문서는 가짜다...라고 백날 주장해봐야 씨알이 먹히는 소리를 해야지. 지금이 21세기라고 하지만 한 국가의 어엿한 지도자가 딴 나라에 의해 사형을 당하고 그게 중계되는 시대 또한 21세이다. 어설프게 도장 하나로 모든게 해결되리라고 생각하는 마인드 자체가 아직 조선시대 같은데...
23위.달마야 놀자(2001) 3,766,689명
내가 아주아주 싫어하는 조폭물 가운데에서 그나마 건질만한 작품이었던것 같다. 절로 들어간 깡패라. 왠지 시나리오가 좀 나오는거 같지 않나? 실제로 조폭들 가운데 태반이 도망칠때 절로 도망친다고 한다. 그리고 절에서는 알면서도 다 받아주고. (예수님이 사랑이라면 부처님은 자비이니 죄를 지은자도 다 용서해 주는건가? 근데 사랑이랑 자비랑 다 똑같은 말 아닌가? 결국 종교에서 하는말은 다 착하게 살자라고 하는것 같은데;) 조폭들 나올때는 난 눈쌀이 조금 찌푸려졌지만 정진영, 이문식 등 스님들이 나오는 부분에서 왠지 해맑다. 특별히 말이 안되는 부분도 없고 초반부터 결말까지 물 흐르듯이 잘 흘러가는 영화. 심심풀이 땅콩으로 보면 언제나 봐도 잼있을듯. (지겹긴 지겹다. 울어머니도 헬스클럽에서 런닝머신 하면서 하도 이 영화를 많이봐서 이거 하면 무조건 채널 돌리신단다;)
24위.친절한 금자씨(2005) 3,650,000명
영화 자체보다 스틸샷, 노래, 대사가 더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되어 버렸다. 딴딴딴딴 딴딴딴딴~으로 시작하는 멜로디와 '너나 잘하세요' 라는 대사, 마지막에 복수를 완성하고 짓는 표정 등으로 너무 잘 알려진 영화.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포스터패러디, 대사 패러디가 이렇게 난무하는 영화가 있었는가 싶다. 내 취향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난 아직까지 박찬욱 영화를 보고 실망한 적이 없다. 언제나 기대 충족. 영화 자체의 완성도를 떠나서라도 이영애의 그 투박한 목소리를 듣는것 자체로도 너무 좋았다. 또 하나 좋았던 설정은 이영애가 누가 봐도 뿅갈 정도로 이쁘게 설정되었다는 것. 지금까지 정말 날씬하고 이쁜 여자들이 '난 못 생겼어, 난 돼지야' 라고 자학하며 나오는 것만 봐도 짜증났는데 실제로 이쁜 인물이 '나 이뻐' 하면서 활개치니까 내가 기분이 다 좋았다.('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도대체 김삼순이 어디서 어때서.. 최고 킹카를 두고 뚱뚱하다느니 어쩌느니..하니까 내가 드라마 보면서 기분이 나빴다)
25위.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 3,522,747명
한마디 하겠다. 도연이 누님 >.< 전 누님의 영원한 팬입니다(_ _) 내가 꼽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연기파 배우. 내 정말 스캔들에서 도연 누님과 용준이의 마지막 정사씬에서 그렇게 야하고 흥분되는;;; 느낌은 정말 처음이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암튼 참 오래간만이었다;; 패러디라면 이런 영화가 진정한 패러디 영화. 타 영화의 설정을 그대로 따오면서도 완벽하게 한국적 주제에 녹여내었다. 초반부에 용준이가 도연누님 꼬시는 장면은 내가 다 민망하고 얼굴이 화끈거려서 흡사 홍상수 영화를 보는 것만 같았다. 미숙이 누님은 말할것도 없고 주연 조연 할것없이 자기 역할에 딱 녹아내렸던 영화. 마지막에 도연 누님이 사라질때 극장에서 '헉'하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퍼졌다. 일본 여성분들이 이 영화보고 배용준 다리털에 크게 실망했다던데...난 모르겠더라. 도연 누님만 본다공;;;
26위.두사부일체(2001) 350만명
내가 조폭 영화에 결정적으로 반감을 가지게 된게 바로 이 영화였을 것이다. 조폭마누라도 재미가 없긴 했지만 그래도 그러려니 할려고 햇는데 이 영화만큼 나에게 혐오감을 준 영화는 없었다. 수술하는데 구슬이 흘러나오고, 사람이 사람패는걸 개미 밟는 것처럼 쉽게 여기고, 여성의 인격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고 보는 내내 소름이 돋아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공포영화보다 더한 무슨 고어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여학생은 술집에서 술따르고 몸팔고 학교에서는 짱이 온 학교를 휩쓸고 돈 삥뜯고, 선생은 대놓고 학생 구타하고. 대한민국이 어수선하긴해도 이런게 표준이다 라고 할 정로 망가지지는 않았다. 이놈들아.
27위.올드보이(2003) 3,269,000명
처음에 극장에서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내가 본 영화중에서 가장 오프닝을 잘 만든 영화. 지금에서야 워낙에 오프닝을 잘 만드니까 할말이 없지만 초반 이 오프닝을 보고 정말 홀딱 반했었다. 그리고 오프닝 이후에 나온 오대수의 경찰서 씬. 그 이후로 바로 뿅 가버려서 기억이 별로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대중이 받아들이기 힘든 소재에 힘든 내용들이었는데 왜 이렇게 흥행했는지 참 의문. 또 하나 강혜정이란 깜짝 스타의 발굴. 이 스타는 일찍 사라져 버렸지만 그래도 이 영화 한편으로 큰 인상을 남겼다. (난 죽을때까지 여자들의 성형 욕구를 이해못할 것이다;) 그런데 오대수 식으로 죄를 지어서 벌을 받는다면 아마 우리나라 인구 4천만명 중에 대략 3천 5백만명 이상은 15년 동안 골방에 갇혀있어야 하지 않나...미루어 짐작해본다.(물론 나두 ㅡ.ㅜ. 그래도 만두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다행이야;)
28위.어린 신부(2004) 3,149,500명
세상에나, 세상에나, 문근영을 보면서도 졸 뻔했다. 이쁘고 귀여운 얼굴도 2시간 내내 맨숭맨숭 보니까 지겨워 지긴 하는구나. 우리집 양귀비보다 옆집 곰보;; 라는 속담이 다시 한번 생각나는 순간. 암튼 이게 아니고 영화 자체가 참 재미없었다. 할아버지가 억지로 결혼시키려는게 김래원이기에 망정이지 (난 안 좋아하는 타입이지만;) 만약에 옥동자나 강호동 (이 두분께는 전 아무 불만 없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이었다면 이 영화는 어떻게 되었을까? 억지로 결혼시키려는 가정의 압박을 물리치고 당당히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당찬 여고생 일기가 되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해본다. 딴 이야기는 다 접어두고서라도 일단 이 영화 너무 길다. 런닝타임이 대략 2시간이 넘어가는데 10분짜리 내용으로 2시간 짜리 영화를 만드니까 할게 없어서 배우들의 개인기에 의존한다. 그렇다고 문근영, 김래원이 개인기에 뛰어나길 해, 얼굴만 보면 웃기기를 해. 보는 내내 '언제 끝나나' '언제 끝나나'를 주문 처럼 외웠다. 딱 80분짜리 영화로 만들었으면 내가 문근영 얼굴 보는 재미로 참 잼있게 보았을 지도 모르겠다.
29위.오!브라더스(2003) 3,148,748명
어찌보면 빈약하다고 할 수 있는 소재를 배우로 잘 커버해 낸 영화같다. 이정재는 밉살스런 형의 역할을 잘 소화해 내고 있으며 이범수는 거의 천재적이라고 할 정도로 자신의 끼를 잘 발산한다. 전체적인 스토리보다는 맛깔스런 대사와 이정재와 이범수의 투닥투닥 치고받는 모습으로 그냥 흐믓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 이유는 모르겠지만 처음 보는 것보다는 두번보고 세번 보고 하면 점점 더 잼있고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물론 극장에서 말고 주말의 명화나 추석 특집 재방송, 또는 케이블로 말이다)
30위.장화,홍련(2003) 3,146,217명
극장에서 봤을때 돈 안 아까운 영화 베스트 쓰리, 극장에서 안 보면 재미의 10퍼센트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영화 베스트 쓰리, 감히 말하는 한국 공포 영화 베스트 쓰리. 순전히 나의 잣대로 재본 거지만 이런 칭찬이 아깝지 않다. 극장에서 보면서 이렇게 가슴졸여가면서 본 공포영화는 내 생전에 처음. 참고로 내가 극장에 갔을때 내 뒤에는 울음바다가 되었고 그 유명한 씽크대 귀신 장면에서...내 뒤의 관객 대 여섯명이 극장을 뛰쳐나갔다. 그만큼 극장에서 몰입해서 보면 그 파장이 엄청나다. 초반의 압박이 너무 커서 뒤로 가면 조금 쳐지는 듯한 인상을 지울수는 없지만 그래도 엄청난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영화. 영화자체의 무서움, 임수정과 문근영의 청초한 매력, 염정아의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말투.(물론 갑수형의 연기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헉헉헉...호흡이 곤란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특징적인 점 중에 하나는 바로 귀신이다. 첫 장면에서 가장 놀라게 하는 귀신의 경우, 보통의 귀신이 언뜻언뜻 보여지다가 막판에 모습을 드러내며, 꺄아;; 소리와 함께 씬이 끝나는 반면, 이 영화에서는 귀신이 안 사라진다. 귀신이 모습을 드러내고 슬금슬금 다가오는데, 여기서 장면이 바뀌겠지 여기서 장면이 바뀌겠지...하는데 장면이 안 바뀐다. 이..이게 아니잖아. 끝까지 장면이 안 바뀌고 귀신이 내 앞으로 다가오는데 정말 심장이 터질듯하다. 지금까지 귀신영화에서 보여주는 패턴을 완전히 뒤바꾼 장면. 나지막한 발소리, 문여는 소리하나에도 흠칫흠칫 놀라는 나를 보며, 역시 공포영화는 소리 질러대고 피 칠갑한다고 무서운게 아니라는걸 다시한번 확인 할 수 있다. 까다로운 복선과 희미한 결말로 두고두고 내용에 대해서 토의와 싸움;;이 이루어지는 영화. 염정아는 한국 공포영화 최고의 여성 캐릭터중 하나를 보여주었고 갑수형은 익히 아시다시피 지금 펄펄 날고 계시는 중. 다만 임수정과 문근영의 행보가 너무 달라져서 아쉬움을 남길뿐.
(장화, 홍련 팬인걸 너무 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