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주성치....그리고 그의 영화를 미친듯이 정말 미친듯이
좋아한다는걸 밝힙니다.-_-
세상의 사람들을 나누는 기준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런 기준들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기준 하나가 바로..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주성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
이라는 말이다.
과거 내가 주성치를 좋아했을때....
엄청난 무시를 당했다.-_-
저질개그의 대명사이자 연관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의 영화를 내 주변 사람들은 모두 t(-_-t) 를 날렸고...
나만 미친듯이 그의 영화를 보며 웃어제낄 따름이었다.
그리고 그의 영화를 이해못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한없는 측은함과 뿌듯함..그리고 나만이 이런 보물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왠지 허무해할때도 있었다.
그리고 세월이 어느덧 강산이 바뀔듯이 흘러.....
쿵푸 허슬을 극장에서 보고 나오다....
바로 내 뒤에 계단에서 내려오는 여자가
'생각보다 주성치 영화 괜찮네'
라는 소리까지 듣는 세상이 오고 말았다.
혼자만 알고 지내서 너무 안타깝다가도
보물을 같이 공유하게 되니
괜시리 샘이나고 기분이 나빠지는것은...
나만이 가지는 기분일까?... ...
아무튼....무엇이 이렇게 주성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변하게 했을까?
그것의 시발점은 소림축구.....그 완성형이 바로 쿵푸허슬이다.
이제 쿵푸허슬의 세계로...............
쿵푸 허슬은 전형적인 주성치 영화다.
하지만...이 영화는 그동안의 주성치 영화에서는 빠지지 않는 많은 요소들을 삭제해 버렸따.
쿵푸 허슬은 전형적인 주성치 영화이면서도 주성치의 팬이라면 고개를 갸웃거릴 영화인 것이다.
엽기적이라고까지 불릴 수 있는 그의 수많은 오바 개그들은 (심지어 우리 누나가 보고 올릴뻔하기까지했던;;;) 화려한 CG에 밀려 모습을 많이 감춰버렸다.
(예를 들어 라면 먹어 코로 빼서 다시 먹기;;)
이런 것들은 주성치의 올드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일테지만 그렇게 때문에 이제서야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아쉬운것은 어쩔수가 없다;;)
영화는 1940년대의 치안이라고는 부재된 듯한 상하이에서 시작된다.
초반의 오바스런 장면으로 주성치 영화의 시작을 알린다-_-
이 상하이를 장악하게 되는것은 도끼파이다;;;
초반 도끼파가 상하이를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도끼파의 두목이 가지는 군무는....그동안 주성치가 자신들의 영화에서 자주 보여주는 모습이다.
(ex--도협2 : 주성치가 주방장으로 분하여 광동빵~~을 외치는 씬
소림축구 : 주성치가 조미의 만두가게 앞에서 단체로 춤추는 씬)
사실 내가 보기에는 주성치는 이런 류의 모습을 꼭 한번씩은 보여주고 싶어하는것 같다.
그리고 화면은 넘어가....무려 20여억원 이상의 돈이 들었다는 돼지촌의 세트가 나타난다.
(정말 세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딱 보고 했다. 이 세트는 영화가 끝나고 바로 폭파했다고 한다;;)
돼지촌의 안으로 들어가보면...정말 주성치스러운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돼지촌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주성치가 나타난다. 두둥-_-
축구공을 발로 밟아 터지게 한다음
'이제 축구는 끝났어' 라고 외치는 주성치.
소림축구는 잊으라는 말인거 같다-_-
그리고 돼지촌으로 들어가 물삼겹에게 머리를 깍게 하며 그 특유의 우기기;;를 보여준다. 사실 이런 우기기는 주성치의 모든 영화에서 아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주성치 영화에서 나오는 심심풀이 말장난이나 그 재치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하지만....쿵푸 허슬에서는 오직 이장면.... 그런 말장난이 오직 이 장면 하나뿐이다.
이것이 변한 주성치 영화를 보는 내가 느끼는 첫번째 슬픔이었다.
(ex--주성치의 말장난은 산사초, 심사관1,2, 구품지마관 등을 보면 그 절정을 느낄 수 있다. 소림축구에서 큰 형과 스님으로 분하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정말 최고-_-)=b)
이 와중에 돼지촌을 도끼파가 습격하게 되고 돼지촌에 숨어있던 쿵푸의 고수들이 등장;; 하게 된다.
이 와중에 도끼파에 들고 싶던 삼류건달 주성치는 쿵푸 허슬 최고의 코메디중 하나인 칼던지기씬;;; 을 보여준다.
사실 이런 칼던지기 씬은 과거 주성치 많은 영화에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뱀에 의해 그렇게 당하는;;(이것도 스포일러인가;;) 장면도
과거 <동성서취>에서 구양봉이 약을 던지다 당하는것과 아주 흡사하다.
하지만 어떻해-_-
그래도 웃긴걸.. 웃겨 죽겠는걸;;;
<동성서취>의 그 유명한 장면인 쏘세지입술-_-
아무튼;; 이후 도끼파는 돼지촌을 점거하기 위해 은거된 쿵푸 고수를 초빙한다.
그리고 그들간의 전투가 돼지촌에서 벌어지는데..
사실 주성치 영화에서 이렇게 전투씬이 오래 벌어지는 것은 처음이었다. 물론 화려한 CG로 전혀 지겹지도 않고 볼만했지만 과거 재치와 말장난이 가졌던 시간을 이런 격투씬이 많이 가져가 버렸다.
(컴퓨터 그래픽의 발달은 주대인;;의 영화도 바꾸어 버렸다.)
결국 멋있는 격투씬이 끝나려는 찰나.....은거에 은거를 해 있던 초강호 고수가 등장한다.
바로 돼지촌의 주인부부이다-_-
사실 이러한 컨셉도 홍콩영화에서 아주흔히 볼수 있는 모습이다.
<대소비도> 라는 영화에서 여관에서 격투씬이 벌어지는데 알고보니 그 여관의 주인부부였던 오맹달;;;(아 맹달옵빠;;)부부가 바로 은거한 고수였다. 돼지촌의 격투씬이 너무 대소비도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는;;
(ex--대소비도 : 양가휘, 장만옥, 오맹달, 임지령, 장민. 장학우, 글로리아 잎등등 초호화 멤버 캐스팅이었다는.. 나름대로 재미있었어요. -_-)
결국 도끼파는 감옥에 있는 초절정 무림 고수인 야수를 초빙하기에 이른다.
이 야수는 예상대로 주성치를 떡;; 이 되도록 패버리고 돼지촌주인 부부도 묵사발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그 와중에 주성치가 기혈이 열려;; 최고의 쿵푸 고수가 된다.
-_-(역시 주성치다운 설정이다.)
여기서 가장 아쉬운 점은....주성치가 너무 쉽게 쿵푸 고수가 된다는 점이다. 떡이 되게 맞았는데도...쉽게 된 거라고? 반문한다면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 뱀에게 물리고...죽도록 맞는것은 주성치가 그간 영화에서 보여준 고통에 비하면 껌;;;이다)
주성치의 영화가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있는 그의 코미디 때문은 아니다. 그의 코미디에 녹아있는 인간세상의 비정함, 허무함, 그리고 끝내는 살아가야 한다는 애절함등등이 녹아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의 영화는 인간을 극한의 상황까지 치닫게 한다. 더 떨어질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어 놓고, 깜짝 놀라게도 더 밑으로 떨어뜨려 버리는 것이다. 인간을 한계, 한계, 그 인생의 끝을 보여주고야 만다.
(ex--무장원 소걸아에서... 주성치가 개밥을 훔쳐 먹는 모습. 그런데 그 개밥이 바닥에 떨어지는데...그걸 주워 먹는 모습 ㅡ.ㅜ
웃지말아 주세요..정말 주성치 최고의 연기장면중 하나)
(ex2--구품지마관에서... 주성치가 각고의 고생끝에 결국 비급을 얻게된다. 하지만 그 죽을 고생끝에 얻은 비급이 알고보니 말짱 도루묵;; 흘러흘러 기방의 잡일을 하게 된 주성치가 기방에서 비급보다 더한 기술을 배우는 모습;;)
정말 여기까지...싶은데에도 그 이상을 보여주었던 주성치 영화가 쿵푸허슬에서는..너무 쉽게 그 끝을 보여주고만다. 하긴 그 끝까지 가기에는 앞에 격투씬에 빼앗긴 시간이 너무 많았을 것이다.
결국 무림의 고수가 된 주성치가 도끼파를 무찌르고 자신의 행복, 나아가 상해의 평화를 찾는다.
영화 끝.
이라고 말하기에는 무엇인가 이상하지 않은가?
그렇다. 주성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한가지가 빠져있다.
바로...여자다-_-
(주성치의 여자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그분;;)
주성치의 영화에서 여자를 빼놓을 순 없다.
왜냐하면 여자는 주성치영화의 주인공에게 힘을, 용기를, 의지를, 살아가야 한다는 희망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 여자가 없는 주성치 영화의 주성치는 이미 죽은 목숨이다.
<도성>에서 장민이 마지막에 와서 뽀뽀를 해주지 않았다면...
<당백호 점추향>에서 공리가 끝내 주성치를 거부했다면...
<식신>에서 막문위가 죽지 않았다면...
<소림축구>에서 조미가 마지막에 오지 않았다면...
주성치의 영화에서 여자주인공은 여자가 아닌 여신이다.
여신들은 밑바닥에 떨어진 주인공에게, 삶의 끝에 놓여져 처절히 짓밟혀 버리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살아갈 힘을 주는 사람들은 것이다.
하지만...이 쿵푸 허슬에서는 그런 여신의 존재가 등장하지 않는다.
어쩔수 없이 넣었는거 같다는 티가 팍팍나는 사탕장수 아가씨 퐁...
이것이.....이 쿵푸 허슬에서 내가 느끼는 최고의 아쉬움이었다.
ㅡ.ㅜ
이렇게 쿵푸 허슬은 끝났다.
쿵푸 허슬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쿵푸 허슬>은 웃음과 액션, 그리고 감동까지 모든 즐거움을 안겨준다. 엽기적인 웃음의 코드를 약간 줄이고, 액션의 강도를 높인 것은 주성치의 취향만이 아니라, 일반 관객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변화다. 그동안 주성치의 영화에 대한 반응은 극단적이었다. 너무 좋아하거나, 썰렁하거나.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주성치 영화는, 한국에서는 열광적인 마니아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소림축구>가 그런 선입견을 깼고, 마침내 <쿵푸 허슬>은 누구나가 반기는 오락영화가 되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좋은 의미로 할리우드적이 된 것이다.>
이것이다.-_-
<출처--zzntt17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말하고 퍼왔어요-_->
내가 하고싶은 말이 바로 위에 있다.
개인적인 주성치의 팬으로서 저런 변화는 싫다.
오로지 나만의 주성치로 남아 주었으면 했다.
하지만....이런 변화를 거부한다면...결국 나도 나중에 늙어서 보수적인 할배;;;라는 소리를 듣게 되겠지.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어쩔수 없는 변화에... 수긍해야 될때가 있다.
그런 변화를 끝끝내 거부하다가는 꽉막힌 늙은이가 될 뿐일테니까...
그러니까....주대인ㅡ.ㅜ
빨리 다음영화 만들어 주세요.
p.s--쿵푸 허슬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주성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래저래 섞어 말하다보니...이도 저도 아닌게 되어 버린듯..
나중에 주성치에 대한 글만 다시 써보고싶다.
p.s2--중간에 나오는 무협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사실 판타지 소설에 바이블이 <반지의 제왕>이라면
무협 소설에는 김용-_-님이 있다.
쿵푸허슬에는...주성치가 쿵푸에 보여주는 애정과 김용에게 바치는 오마쥬가 상당히 많이 묻어나는것을 볼 수가 있다.
마지막에 야수가 쓰는 합마공은. 소설 영웅문에 나오는 동사 구양봉의 무공이다.
그리고 엔딩에서 왠 거지 노인이 나와서 무협책을 보여주며 이중에서 골라보라고 하는데....
그 책들이 <독고구검> <일양지> <구양신공> <강룡십팔장>등이다
(나머지 한권은 무엇인지 자세히 못봤어요 ㅡ.ㅜ)
김용의 무협지에서 저런 비급을 얻기위해 목숨을 바치지만...쿵푸허슬에서는 저금통만 뜯으면 배울수 있다.-_-
개인적으로 나에게 저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배울까..극장을 나오며 한참 생각했다.-_-
결국..나의 선택은
내가 칼을 쓸것도 아니고... 여래신장이나 강룡십팔장등을 배워봤자 건물 부수기밖에 할 게 없고..
아이스케키를 남 몰래 할 수있는 일양지;;(지풍을 쓰는거죠? 이게)를 배우기로 무려 2시간만에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