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TV 프로그램을 즐겨보지 않는 편인데 어쩌다 보니 주말 저녁 밥상이 TV앞에 놓여..저녁을 먹어야 했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TV를 보면서 저녁을 먹었다. TV에서 한 프로그램은 무한도전. 정말 어이없는 (계속 재미있게 보는 누나에게 시비를 걸었다) 전진방에 시계 100개 숨기기;; 편을 보고 난 후 뜻밖에도 무한도전에서 계획한 좀비물을 보게 되었다. 무한도전의 좀비 이야기는 이미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으니까 패스하고 그걸 보고 난 후 나는 꼭 화장실 갔다가 뒤를 제대로 닦지 않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찝찝한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결국 시원한 좀비물로 새롭게 씻어내자;; 라는 생각으로 선택한 좀비물. [●REC]. 결론은~~
< 이 밑으로는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 관람하고 싶은 분들은 자제해 주세요. >
사실 크게 상관은 없어요.
<2007년 스페인 영화> 주연 - 마누엘라 벨라스코. 나머지...관심도 없고 알 필요 없음.
마누엘라양 짱~♥
REC는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한 스페인 영화이다. 영화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이다. '클로버 필드'랑 아주 흡사하다고 하던데 나는 '클로버필드'를 보지 못해서 할 말이 없다. 다만 영화자체는 이 영화가 먼저 만들어졌다. 베껴도 '클로버필드'가 베낀겨~ (아.물론 헐리우드에서 이 영화 이미 리메이크에 들어갔다고 한다. 좀 재밌다 싶으면 바로 판권 사들이는 헐리웃 ㄷㄷㄷ)
(안녕하세요. 앙헬라 입니다. 이때부터 시작되는 속사포~~조잘조잘 ㅁ#※★○&◆)
영화가 시작하면 바로 저 화면이 나온다. 귀여운 얼굴의 여자 리포터가 나와서 조잘조잘 떠드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여주인공 앙헬라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 라는 프로그램의 여자 리포터로 오늘 밤의 취재는 야간 소방원들의 일상이다. 영화는 시종 앙헬라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그 앙헬라를 파블로 라는 카메라맨이 따라다니면서 찍는다. 파블로라는 카메라맨은 결코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그 이유는 당연하다. 그가 중심이 되어서 카메라를 찍으니까 말이다.
(아. 하필 내가 근무일때 일이 터지는거야..라고 자책하는 소방관. 속으로 앗싸~하는 여주인공)
취재하는 도중 급하게 비상벨이 울려 소방관이 출동하게 되고 앙헬라는 카메라맨과 둘이서 소방관들의 생생한 업무를 취재하기 위해서 함께 움직이게 된다. 그리고 어느 아파트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 아파트에는 피투성이의 노파가 날뛰고 있다. 그 주위를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그들을 도우려는 소방관들. 그 때 갑자기...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펼쳐지고 아파트 건물의 사람들이 출입구를 찾아 복도로 몰려 나오는데... 출입구가 폐쇄되어 있다. 건물안에 고립된 사람들. 여주인공, 카메라맨, 소방관, 경찰, 아파트 입주자.도대체 건물은 왜 폐쇄된 것인가? 건물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은겨? 그럼 이리로 들어와 홀홀;)
[●REC]의 러닝타임은 고작 85분 정도이다. 요즘으로 보면 아주 짧은 러닝타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초반 15분여 정도는 이쁜 리포터가 소방서 안에서 재잘재잘~ 떠드는 것으로 잡아 먹는다. 공포의 시작은 이들이 건물안으로 들어서면서 부터 시작된다. 러닝타임의 압박일지도 몰라도 [●REC]의 장점은 이유없이 관객을 떨게 하지 않는다. 관객들이 공포를 집어먹는데 충분한 사실적 이유를 제공한다. 또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되므로 마치 카메라맨이 실제 카메라를 촬영하듯 화면은 끊기고, 흔들리며, 소리도 왔다갔다 하는 현장체험의 느낌을 확실하게 제공한다. 카메라가 좁은 곳을 사정없이 훓어대고 우리는 그때마다 머가 튀어나올지 몰라 숨죽이게 된다.
(으흐흐.. 나 무섭지~)
[●REC]는 좁은 공간, 폐쇄적인 장소에서 보여주는 공포를 끝없이 제공한다. 그리고 인간이 궁지에 몰리게 되면 얼마나 나약해 지는지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현관 앞 복도에 모여서 등장하는 좀비들 안면에 주먹 한대씩만 먹였어도 그들은 모두 살 수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공포에 질려 동료들을 하나하나 버리고 가는 순간 그들의 동료는 줄어 들고 적은 늘어난다. 모두가 살수 있는 길을 버리고 죽는 길을 택한것이다. 물론 그곳으로 그들을 인도한 것은 공포와 자기 안전이라는 이름의 악이었지만 말이다.
(한 사람 잡으면 한명당 5만원;)
마지막 클라이막스에 영화는 절정의 공포를 선사한다. 막다른 궁지에 몰린 주인공이 사건의 비밀을 알게 되는 곳에서 말이다. 여기서 영화의 약점이 하나 드러나는데 절정의 공포와 동시에 약간은 필요없는 듯한 음모의 전말이 밝혀진다는 것이다. 사실상 좀비영화에서 좀비 왜 나왔어? 라고 물을 사람은 없다. 그냥 나오니까 도망치는거고 무서우니까 두드려 패는거지, 이유를 알려고 하는 사람은 잘 없단 말이지. 아무튼 막판 약간의 삐긋함에도 불구하고 본 영화는 마지막에 엄청난 공포를 제공한다.
앞에 스포일러 조심이라고 썼지만 사실 영화 내용을 거의 밝히지 않기 위해서 꽤 힘썼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영화는 그 내용을 모르고 보는게 더 재미가 있을 것 같거든; 나름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도 비장의 무기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 특히나 요즘 공포영화의 최대 적인 문명의 이기들 (예를 들어 휴대전화기)를 아주 획기적인 방법으로 제거해버리는 쇼킹한 아이디어를 선사한다. 무더운 여름밤... 잠들기 어렵다면 영화 [●REC]를 추천한다. 아주 시원한 여름밤을 보낼수 있을 것이다. 츄천~~
p.s- 여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못했는데 영화를 살펴보기위해 잠시 돌아다니다가...엄청난 리플들을 보게 되었다. 거의 대부분의 블로그나 영화 의견란에... '망할 여주인공이 좀비보다 더 무섭다' ' 입을 꼬매 버리고 싶었다' '시끄러워 죽는줄 알았다' 등등 엄청난 여주인공에 대한 욕설들....왜 왜 왜 ㅜ.ㅜ 난 홀딱 반했단 말이다...
그럼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여자주인공이 울고불고 소리쳐야지..설마 람보냐, 여주인공이 좀비목을 180도로 꺽어서 죽이길 바라는 건지 원-_- 원래 공포 영화의 여자주인공들은 꺅꺅 소리 질러줘야 하는 것이다. 아 참고로 마누엘라 벨라스코는 실제 스페인 방송에서 리포터도 맡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영화에서 나오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 라는 프로그램은 실제로 마누엘라 양이 스페인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역시 대단해 마누엘라양 *_*)=b
특히 마누엘라양을 보고 감동을 느낀것은 바로 이빨
(이빨말고 딴 데를 봐주세요)
톡 도드라진 토끼 이빨을 보시라~ 후후 마누엘라 양의 이빨을 보니 문득 이 기사가 떠올랐다.
쯧쯧쯧 1000억을 얻으면 모하나? 이빨이 고생이면 그 인생이 지옥인 것을. 안 그래도 이쁜데 굳이 이빨까지 성형하신 서울대 출신 유명 K양에게 [●REC]를 권하고 싶다. 도드라진 이빨로 좀비마저도 물어뜯어 버리는 마누엘라 양의 이빨을 감상하시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