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한국 여자탁구를 보고 너무 감동 받아서 한국 여자탁구에 대한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이건 뭐. 내가 재미있으면 남들도 다 재미있는 건지 한국 여자탁구의 인기가 너무 대단해서 포스팅할 엄두를 내지 못하겠다. 온갖 사이트와 게시판에 한국 여자탁구에 대한 응원과 포스팅이 가득하니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될거 같다. 다만 이번 올림픽 기간 중 나를 가장 반하게 만든 선수를 개인적인 흠모로 잠깐 이야기할까 한다.
머 올림픽 하기전가지 여자탁구에 큰 관심이 없었던 관계로 앞으로 사랑과 관심을 어쩌구 하기도 부끄럽고 그렇다. 아무튼 이번 올림픽 경기중에서 내가 가장 땀을 쥐고 재미있게 본 경기는 여자탁구이다.(일단 단체전..개인전은 하지 않았기에) 탁구협회의 온갖 불협화음, 당예서 선수의 이야기 등은 (포스팅 하려고 했더니 네이버 기사로 팍팍 올라오드라-_-; 역시 논문은 빨리 쓰는게 장땡이라는 지도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다 알고 있는듯 해서 따로 적을 말은 없다.
이번 여자탁구에서 현정화 코치의 사연, 당예서 선수의 귀화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박미영 선수도 좋아요-_-;)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김경아 선수였다.
사실 2004년 아테나 올림픽때에서는 딱 그 기간에 맞추어 한달간 일본 배낭여행을 떠난 관계로 올림픽 자체를 보지 못했었다. 당연히 탁구 경기도 보지 못했고. 그래서 김경아 선수가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라는 사실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사실 탁구 경기는 보는 것보다 치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 왜냐하면 프로 탁구선수들의 경기는 그 실력이 너무 뛰어나 랠리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편이다. 특히 최근은 공격탁구가 대세라 스매쉬에서 스매쉬로 끝나는 일격에 끝나는 탁구에 나는 크게 매력을 가지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본 여자탁구 단체전의 김경아 선수는 내게 놀람과 흥분을 가져다 주었다. 수비탁구의 매력을 흠뻑 선사해 주었다고 할까? 끊임없이 이어지는 랠리, 강하게 오는 상대방의 스매싱을 정말 마술처럼 받아내는 모습, '완벽한 찬스볼이다 ' 라는 생각이 들었을때도 끊임없이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모습. 정말 탁구에서 이런 경기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비축구, 수비농구, 모두가 재미없다고 하는 프로 경기의 전술이다. 하지만 오히려 탁구에서는 그 반대의 모습을 보았다. 수비탁구가 이렇게 재미있는 거구나.
김경아 선수의 경기를 본 후 당예서 선수의 경기를 보면 다들 깜짝 놀란다. 탁구가 또 이런 경기구나.(당예서 선수의 경기는 김경아 선수의 10배속이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경아 선수는 탁구의 묘미를 2배 아니 그 이상으로 만들어 주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김경아 선수는, 아니 여자 탁구 대표팀은 아쉽게도 준결승전에서 싱가포르에게 져서 결승에는 올라가지 못하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과 대결하였다, 그리고 일본과의 대결 끝에 승리하여 동메달을 획득한 여자 탁구 대표팀을 보면서 오히려 동메달을 따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승전에 올라가서 경기에 진 후 (이겼으면 좋겠지만 너무 강한 상대라 ㅜ.ㅜ) 은메달을 획득하는 모습보다는 선수들이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기쁨에 젖는 모습을 너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경기 내내 표정이 너무나 다채로웠던 일본선수들(그래서 너무 재미있었던)과는 달리 언제나 포커페이스로 일관한 김경아 선수가 메달 획득 후 동료들과 얼싸안고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시큰해졌더랬다.
아무튼 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이 끝나고 이제 개인전이 남았다. 개인전에서도 우리 여자 탁구 선수들이 선전해 주길 바라며 혹시나 탁구 단체전을 못 보신 분들은 20일부터 중계되는 한국 여자 탁구 개인전(특히 김경아선수)의 경기를 시청해 보시길 바란다. 새로운 탁구의 매력에 푹 빠질수 있으실 것이라 장담한다.
한구 여자 탁구 대표팀.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